'용'은 날지 못한다
중국

100년후의 저자 조지 프리드먼은 중국의 미래를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합니다. 외형상 거대한 경제 성장과 군사력 확장을 이뤘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불안정한 구조를 안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중국이 패권국이 될 수 없는 첫번째 이유는 지리적 분열입니다.
중국은 매우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지역 간 경제력과 정치력의 차이가 심합니다. 동부 연안은 세계 수준의 산업과 도시화를 이루었지만, 내륙은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 많아 내부 불만이 큽니다.
둘째 정치적 억압으로 인한 긴장입니다. 공산당 중심의 권위주의 체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도성장에 따른 중산층의 팽창은 더 많은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장은 장기적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 셋째는 여러 민족, 지방문제입니다. 티베트, 신장, 홍콩 등 지방과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은 향후 중국의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프리드먼은 이 같은 내부 갈등이 통제 불가능해질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프리드먼은 중국이 2020~2030년대 중반까지는 강력한 국가처럼 보이겠지만, 이후 내부 붕괴로 인해 분권화 또는 약체화될 것으로 봅니다. 결국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판단합니다.
“중국은 성장의 속도에 비해 체제의 안정성이 턱없이 부족하다. 겉은 단단해 보여도 속은 부실하다.” – 조지 프리드먼
한번 더 도전하지만 결국 쇠퇴
러시아

러시아에 대한 프리드먼의 평가는 강하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제국입니다. 2000년대 이후 다시 영향력을 확장하는 듯 보였지만, 그 힘은 지속 가능한 기반이 아닌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및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이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군사 강국입니다. 이 힘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중동, 중앙아시아에 적극 개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서방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국경 주변에 친러 세력 혹은 완충국을 두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군사적 개입의 근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취약한 첫째 이유는 인구 구조의 붕괴입니다. 러시아는 급격한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성장과 군사력 유지의 기반이 흔들리는 요인입니다. 둘째는 러시아의 경제적 취약성입니다. 자원의존형 경제구조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서방 제재와 기술 의존성도 장기적인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불안정입니다. 푸틴 이후의 리더십 공백, 부패, 민중의 반발 가능성 등은 러시아 내부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입니다.
조지 프리드먼은 2030년 전후 러시아의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 결과로 유럽 동부에서 폴란드가 새로운 중심국으로 부상하게 되고, 러시아는 다시금 국경 안에 갇히게 될 것이라 봅니다.
“러시아의 힘은 과거의 그림자일 뿐이다. 내부는 무너지고, 바깥은 넓지만 지탱할 힘이 없다.” – 『100년 후』
미국은 왜 21세기에도 패권국인가?
미국의 지리적 이점은 육지와 바다의 균형이 만든 천연요새라는 점입니다.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에 위치하여 외부 세력이 침투하기 어렵습니다. 캐나다·멕시코와 국경 마찰이 거의 없으니 군사적 분산도 불필요합니다. 북미 대륙의 비옥한 토양과 거대한 강 유역은 농업 생산력과 내륙 교통망 발달을 가져왔습니다. 미시시피강과 5대호 수계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미국은 다른 대륙과 달리 안전하고 넓으며 자립 가능한 지리구조를 갖고 있다.
조지 프리드먼
미국은 전 세계 바다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11척 이상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하며, 이는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미국은 해군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교역로를 실질적으로 감시합니다. 군사 기지를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 배치할 정도로 전 지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무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할때, 이는 미국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미국은 GDP 세계 1위 국가로서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심입니다.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 글로벌 거래에서 기본 단위로 작동합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 생태계는 세계를 주도합니다.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플랫폼 대부분이 미국 기업입니다. 이러한 첨단 기술력은 군사력, 금융, 문화까지 전방위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또 미국은 이민자 유입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급격한 고령화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융합은 오히려 혁신성과 적응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입니다. 미국은 인구의 다양성이 아니라 다양성에서 오는 적응 능력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미국은 정기적인 선거와 권력 교체를 통해 내부 위기를 스스로 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분권화된 연방 구조는 지역별 위기를 국지화시키고, 국가 전체의 안정을 유지합니다. 언론·사법·시민사회 등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미국은 내부 갈등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갈등 자체를 힘으로 전환하는 유연함을 가진 국가입니다. 이미 유럽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정치적 분열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내부 불안정성, 해양력의 부족이 아킬레스 건입니다. 러시아는 인구 감소, 경제 제재, 국경 압박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슬람 세계는 분열과 갈등으로 통일된 도전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미국은 견제 세력이 없는 독주 상태로, 21세기 중반까지도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미국의 패권은 선택이 아닌 구조다. 그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즉, 미국은 일시적인 '강대국'이 아니라, 지리와 시스템, 경제, 군사, 문화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국'입니다. 조지 프리드먼은 기술이 변하고 국제 관계가 요동쳐도, 지정학적 기반 위의 미국은 21세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물론 중국의 부상을 너무 간과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중국은 여전히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유지하며,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지속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과 관세부과 정책으로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국제질서(Liberal World Order)에 대한 회의가 늘고 있습니다. 프리드먼은 미래 강대국으로 폴란드, 터키, 일본, 멕시코를 꼽았습니다. 이 중 일부는 영향력이 커졌지만, 책에서 말한 정도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진 못한 상태입니다. 프리드먼은 책 전반에 걸쳐 지정학(지리·자원·국경 등)의 결정론적 요소를 강조했습니다만 현재 세계는 AI기술, 가치,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 예측은 빗나가거나 과장되었지만, 『100년 후』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로 보려는 시각과 패권의 흐름을 지정학적 요소로 분석한 점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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