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보면 오랜기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간식으로 즐겨먹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이 그것인데요. 초코파이, 새우깡, 오징어땅콩, 월드콘......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수 있는 롱셀러 히트 제품들이죠.
할아버지부터 손자세대에 걸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 제품에는 도대체 어떤 비결이 있길래 오랜 기간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그건 바로 제품의 포장에 미묘한 변화를 주어 매출을 올리는 비법입니다.
이걸 심리학용어로 丁度加知差異(쵸우도카치사이)라고 부릅니다. 즉 큰 변화가 아닌 ちょうど(쵸우도, 적당히)만큼 포장에 변화를 주면서 여러세대에 걸쳐 인기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급격한 변화는 기존에 제품을 선호하던 소비자의 반감 혹은 이탈을 불러일으키고, 너무 변화가 없으면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이 일어나지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게 눈에 띄지않지만 미묘한 변화를 계속 주어 기존 소비자와 새로운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미묘한 변화입니다.

그럼 롱셀러 제품의 포장을 보며 살펴보죠. 일본의 유명한 불가리아 요구르트인데요. 전체적인 색상과 느낌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꾸준한 매출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매년 조금씩 달라졌지만 발매당시와 비교해보면 큰 변화가 눈에 띕니다. 그래도 불가리아라는 로고의 모양과 전체적인 색감은 오랜기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이츄입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상품으로 마이쮸가 있습니다. 발매년도를 보니 하이츄가 먼저네요. 최근 하이츄의 디자인이 달라졌는데요. 제품명이 가타카나에서 영어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게되자 영어발음으로 전면 개편했다고 하네요.

물론 모든 제품이 미묘한 변화를 줬다고 해서 매출이 오른 건 아닙니다. 개중에는 조금 큰 변화를 줬다고 매출이 떨어진 예도 있습니다. 혼다시 하면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조미료인데요.

2007년에 혼다시 로고를 흰색으로 바꿨더니 갑자기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짙은 파란색의 혼다시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흰색의 혼다시 로고가 왠지 싱거운 맛을 연상시켰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본에도 초코파이가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혹시 오리온이 일본 제품을 한국에 들여온건 아닌가 싶어 발매년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일본에서는 고급과자로서의 이미지가 있는 롯데 초코파이, 그 발매년도는 1983년이었습니다. 한국의 초코파이가 1974년이니까. 이건 일본 롯데가 따라한게 분명하네요. 최근 증가하는 1인가구를 위해 1개씩 개별포장으로 판매하는데 더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도 고급지네요.

그러고 보니 한국의 장수 제품인 초코파이 역시, 크게 제품 포장이 달라지지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초코파이하면 빨간색 포장에 하얀 마시멜로가 떠오르니까요. 물론 제가 어렸을 때는 왼쪽의 포장처럼 빨간색이 아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초코파이는 값싼 파이, 그다지 고급스럽게 느껴지지않습니다. 개수도 많아서 부모님이 사오면 질리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릴 땐, 마시멜로가 맛이없어서 초코렛파이만 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물론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과자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제품이 사랑받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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